손가락이 아닌 머리를 쓰는 게임을 원한다면 전략 게임이 맞습니다. 자원을 관리하고, 다음 수를 예측하고,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은 액션 게임과 다른 종류입니다. 이 글은 실시간 전략(RTS)부터 턴제 전략, 4X 전략, 덱 빌딩까지 유형별로 정리했습니다.
실시간 전략 (RTS)
처음 RTS를 잡으면 화면이 압도적입니다. 어디를 봐야 하는지, 뭘 먼저 지어야 하는지가 안 보입니다. 유닛을 뽑으면서 자원도 챙기고 지도도 봐야 하는데, 처음에는 그게 동시에 안 됩니다. 몇 판 하다 보면 그 흐름이 생기고, 거기서 RTS 특유의 재미가 나옵니다.
StarCraft II: Wings of Liberty — 무료
Wings of Liberty 캠페인과 래더 1~50 수준의 멀티플레이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RTS 장르의 교과서입니다. 자원 수집, 병력 생산, 전술 결정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이 핵심입니다. e스포츠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커뮤니티가 활발합니다. RTS 장르에 처음 발을 들이기 좋은 시작점입니다. 캠페인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Age of Empires IV — 약 60,000원
중세 문명을 이끌어 다른 세력을 정복하는 역사 RTS입니다. 다양한 문명마다 고유한 유닛과 플레이 스타일이 있어 매번 다른 전략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싱글 캠페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RTS를 처음 접하는 분에게도 적합합니다. Xbox Game Pass 구독자는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턴제 전략
내 차례에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전략보다 판단의 여유가 있어서 전략 게임을 처음 접하는 분에게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Into the Breach — 약 16,000원
3개의 메크로 외계 생물체의 공격을 막는 퍼즐형 전략입니다. FTL 개발사의 작품이고, Metacritic 89점. 적의 다음 행동이 항상 공개되어 있어서 완벽한 수를 계산하는 게 원칙적으로 가능합니다. 한 판이 1~2시간으로 짧고, 다양한 스쿼드 조합으로 재플레이 가치가 높습니다.
전략 게임을 처음 접하는 분에게 자주 추천합니다. 복잡하지 않은데 생각을 많이 요구하는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실패했을 때 왜 실패했는지가 명확하게 보입니다.
XCOM 2 — 약 40,000원
외계인에게 점령된 지구를 탈환하는 턴제 전술 게임입니다. 각 미션에서 소대원의 생사가 영구적으로 결정되는 퍼마데스 시스템이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이름 붙인 소대원이 한 번의 실수로 죽으면 진짜 아픕니다. 그 아픔이 다음 판단을 더 신중하게 만듭니다.
두 레이어가 맞물립니다. 개별 미션의 단기 전술과, 캠페인 전체를 관리하는 장기 전략입니다. 모드 생태계도 활발해서 오랫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4X 전략
탐험(eXplore), 확장(eXpand), 착취(eXploit), 절멸(eXterminate). 고대부터 현대까지 문명을 이끌거나 우주 제국을 건설하는 방식입니다. 한 판이 수십 시간씩 걸리는 경우가 많고, “한 턴만 더”가 새벽까지 이어지는 장르입니다.
Sid Meier’s Civilization VI — 세일 시 구매 추천
“한 턴만 더”가 반복되는 게임의 대명사입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문명을 이끌어 다양한 승리 조건을 달성합니다. 과학 승리, 문화 승리, 종교 승리, 군사 정복 등 여러 방법으로 이길 수 있어서 매판 다른 전략을 시도하게 됩니다.
정가가 약 60,000원이지만 세일 때 90% 할인도 자주 됩니다. 세일 때 사세요. DLC가 많은 게임이라 본편만 사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Stellaris — 약 40,000원
우주를 배경으로 한 4X 그랜드 스트래티지 게임입니다. 자신만의 우주 문명을 설계하고 은하계를 탐험하며 다른 종족들과 외교, 전쟁, 동맹을 맺습니다. 기본 게임만으로도 수백 시간이 쌓이고, DLC를 추가할수록 경험이 풍부해집니다.
Paradox 게임 특유의 방대한 자유도가 특징입니다. 같은 은하계를 두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어떤 판에서는 평화로운 무역 제국을 세우고, 어떤 판에서는 전 은하계를 정복합니다.
덱 빌딩 전략
카드를 선택해 덱을 조합하는 방식의 전략 게임입니다. 조합의 시너지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고, 매판 다른 덱이 만들어집니다.
Slay the Spire — 약 25,000원
카드를 선택해 덱을 구성하며 탑을 오르는 로그라이크입니다. 한 판이 1~2시간이고, 4개 캐릭터 각각 완전히 다른 방향의 덱을 씁니다. 지금은 덱빌딩 로그라이크가 하나의 장르가 됐지만, 2017년에 이 게임이 나왔을 때는 그런 장르 자체가 없었습니다. Steam 리뷰 압도적으로 긍정적, 16만 건 이상.
Monster Train — 약 25,000원
Slay the Spire와 비슷한 구조에 층별 공간 배치 요소가 추가된 덱 빌딩입니다. 지옥행 기차의 각 층에 유닛을 배치해 몰려오는 적을 막습니다. 두 종족을 조합해 덱을 구성하는 방식이라 시너지의 다양성이 높습니다.
전략 게임은 처음에 지는 게 당연합니다
전략 게임을 처음 하는 분들이 자주 하는 실수는 첫 판에 모든 걸 파악하려는 것입니다. 한 번 지면서 배우고, 다시 시작해서 적용하는 것이 이 장르의 방식입니다. 진짜 재미는 두 번째 판부터 시작됩니다. 첫 판에 질 것을 예상하고, 그 안에서 뭘 배웠는지에 집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