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입문추천

RPG 게임 추천 — 입문자부터 하드코어까지

RPG 장르 처음 입문하는 분부터 오래된 팬까지. 수준별로 정리한 스팀 RPG 추천 가이드입니다.

RPG라는 단어 하나에 너무 많은 게임이 들어 있습니다. 자동 전투로 진행되는 방치형부터 수십 시간의 빌드 설계가 필요한 전술 게임, 선택지와 대화로 이루어진 순수 서사형까지 모두 RPG입니다. “RPG 추천해줘”라는 질문에 하나를 꼽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이 글은 어떤 경험을 원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추천합니다.

처음 RPG를 시작한다면

RPG를 처음 접한다면 조작이 단순하고 진입 장벽이 낮은 게임부터 시작하는 게 맞습니다. 처음부터 복잡한 스킬 트리나 전술 전투에 투자할 필요가 없습니다.

Stardew Valley — 약 15,000원

엄밀히는 농장 경영이지만 캐릭터 성장과 관계 발전이 있어서 RPG 입문으로 많이 추천합니다. 조작이 단순하고 경쟁 요소가 없어서 게임에 익숙하지 않아도 편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게임 오버가 없고 내 속도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오늘은 밭 갈고, 내일은 광산 가고, 모레는 낚시하는 방식입니다. 1인 개발자가 4년에 걸쳐 만들었고, 출시 이후 모든 업데이트가 무료입니다.

Hades — 약 25,000원

로그라이크 액션 RPG입니다. 전투가 직관적이고 빠릅니다. 죽을 때마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구조라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RPG의 “캐릭터 성장” 요소를 처음 경험하기에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게임 중 하나입니다. Metacritic 93점. 이 게임으로 RPG에 입문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RPG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면

기본적인 조작과 성장 루프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세계가 넓어집니다. 이 구간의 게임들이 RPG 장르의 핵심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The Witcher 3: Wild Hunt — 약 40,000원

오픈 월드 액션 RPG를 이야기할 때 항상 등장하는 게임입니다. 메인 스토리만 50시간, DLC 두 개까지 합치면 수백 시간입니다. 사이드 퀘스트 하나하나가 단순 심부름이 아닌 독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본 스토리를 따라가다가 퀘스트 하나에 걸려서 두세 시간이 지나 있는 경험이 반복됩니다.

전투 조작이 단순한 편이고, 세계 자체를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갑니다. Blood and Wine DLC는 본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입니다. 세일 때 자주 80~90% 할인됩니다.

Baldur’s Gate 3 — 약 70,000원

D&D 5판 룰 기반의 턴제 RPG입니다. 2023년 주요 GOTY를 대부분 가져갔고, Metacritic 96점. 선택의 자유도가 극단적으로 높습니다. 같은 장면을 여러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고,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이어집니다.

솔로 첫 회차에 최소 80~100시간이 걸립니다. 비싸 보이지만 시간으로 나누면 이 목록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습니다. 협동 플레이도 지원해서 친구와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깊이 파고들고 싶다면

장르를 오래 즐겨왔고 더 깊고 복잡한 경험을 원한다면 이 쪽입니다. 진입 장벽이 있지만 그 안에서 얻는 경험도 그에 비례합니다.

Disco Elysium — 약 40,000원

전투가 없는 RPG입니다. 기억을 잃은 형사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Metacritic 91점. 스킬 시스템이 독특해서 각 스킬이 주인공에게 직접 말을 겁니다. “RPG이지만 소설에 가깝다”는 말이 정확합니다.

텍스트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추천합니다. 반대로 전투나 빠른 진행을 원한다면 이 게임은 맞지 않습니다. 선택지가 많고 읽을 것이 많습니다. 읽다 보면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Pathfinder: Wrath of the Righteous — 약 50,000원

복잡한 D&D 계열 룰 시스템과 다양한 신화 패스를 선택하는 하드코어 CRPG입니다. 캐릭터 빌딩만 몇 시간을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쉽지 않고, 진입 장벽도 높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이 맞는 사람에게는 최근 CRPG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작품입니다. 자동 전투 옵션이 있어서 전투보다 스토리에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Planescape: Torment Enhanced Edition — 약 15,000원

1999년 출시된 클래식입니다. 지금도 RPG 역사상 가장 심오한 서사를 가진 게임 중 하나로 꼽힙니다. “무엇이 한 사람의 정체성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질문 하나가 게임 전체를 이끕니다. 비주얼이 오래되었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게 중요하지 않아집니다.

어디서 시작해야 하나

RPG를 처음 접한다면 Stardew Valley나 Hades부터 시작하세요. 이미 RPG를 좋아하고 다음을 찾는다면 Baldur’s Gate 3로 바로 가세요. 그 사이 어딘가라면 The Witcher 3가 안전한 선택입니다.

어떤 유형의 RPG가 맞는지 모르겠다면, 지금까지 오래 한 RPG들의 공통점을 생각해보세요. 전투가 재미있어서 했는지, 이야기가 좋아서 했는지, 성장하는 캐릭터를 보는 게 좋아서 했는지. 그 답이 다음에 뭘 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