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는 수십만 개의 게임이 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출시 후 며칠이면 홈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마케팅 예산이 없는 소규모 팀의 게임은 아무리 완성도가 높아도 주목받기 어렵습니다. 이 글은 리뷰 수가 많지 않지만 있는 리뷰는 거의 모두 극찬인 게임들을 모았습니다. 커뮤니티에서 반복적으로 “이 게임 왜 아무도 모르냐”며 추천되는 이름들입니다.
Outer Wilds — 약 25,000원
스포일러 없이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게임입니다. 22분 주기로 반복되는 태양계에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탐험 게임이라고만 할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 없이 플레이하는 것을 강하게 권장합니다. 처음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의 감동을 미리 빼앗기지 마세요.
이 게임을 알게 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왜 이걸 이제 알았지”라고 합니다. The Game Awards 2019 최우수 게임 디자인상 수상작입니다. 단 한 번만 경험할 수 있는 종류의 놀라움이 있습니다. 그 첫 경험을 위해 이 글 이상의 정보를 찾지 마세요.
Noita — 약 20,000원
모든 픽셀이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세계에서 마법사가 되어 지하를 탐험하는 로그라이크입니다. 물, 불, 폭발, 독이 모두 실제로 작동합니다. 지팡이를 직접 편집해 나만의 마법을 설계할 수 있는데, 조합의 자유도가 극단적으로 높습니다. “이게 되네?”의 연속인 게임입니다.
매우 어렵고 설명이 거의 없어서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계속 죽습니다. 수백 시간을 해도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지팡이 조합과 숨겨진 비밀을 공유하는 문화가 있을 정도입니다. 불친절한 게임을 즐길 준비가 된 사람에게 맞습니다.
Pathologic 2 — 약 25,000원
페스트가 창궐하는 작은 마을에서 의사로서 12일을 버티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이기도록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을 구할 수 없고, 자원은 항상 부족하며, 시간은 멈추지 않습니다. 음식을 못 먹어 체력이 깎이고, 돈이 없어서 약을 못 사고, 그 사이에 사람이 죽어갑니다.
게임이 “힘들죠? 그게 맞습니다”라고 직접 말하는 게임입니다. 불편함 자체가 의도적인 설계입니다. 게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흔들고 싶다면 이 게임을 해보세요. 단,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Kenshi — 약 30,000원
목표도, 퀘스트도, 튜토리얼도 없는 오픈 월드 RPG입니다. 황량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처음부터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시작합니다. 뭘 하든 됩니다. 상인이 되거나, 용병이 되거나, 베이스를 짓거나, 아니면 그냥 걸어다니거나.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되는 캐릭터가 두들겨 맞고 노예가 되기도 합니다. 그 상태에서 탈출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이 게임의 이야기입니다. 비주얼이 투박하고 버그도 있지만, 이 게임이 만들어내는 자유도의 경험은 다른 게임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보통 게임과 완전히 다른 것을 원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Rain World — 약 20,000원
민달팽이 고양이가 되어 생태계를 탐험하는 플랫폼 서바이벌입니다. 먹이사슬의 최하단에서 포식자를 피하며 살아남아야 합니다. 세계관의 일관성과 생태계 AI의 완성도가 인상적입니다. NPC들이 실제로 각자의 생태를 살아갑니다.
불친절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 최악이다”와 “명작이다” 리뷰가 공존합니다. 어떤 쪽이 될지는 해봐야 압니다. 분위기와 음악이 독특하고, 세계의 규칙을 스스로 파악해나가는 과정이 매력입니다.
Return of the Obra Dinn — 약 20,000원
1800년대 배를 배경으로 한 추리 게임입니다. 항해 중 60명의 선원이 모두 사라진 배에 도착해, 각자가 어떻게 죽었는지 단서를 모아 추론합니다. 전투도 없고, 힌트도 없습니다. 오직 논리로만 풀어나갑니다.
한 번 정보를 조합해 진실을 맞혔을 때의 만족감이 독보적입니다. 독특한 흑백 도트 그래픽도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금방 익숙해집니다. 추리를 좋아하고, 직접 생각해서 답을 내는 것을 즐기는 분에게 강하게 추천합니다.
Caves of Qud — 약 20,000원
핵으로 황폐화된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한 로그라이크 RPG입니다. 텍스트 기반 UI에 비주얼이 단순해 보이지만 세계관과 스토리의 깊이가 놀랍습니다. 돌연변이로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고, 다양한 경로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두 게임을 하는 것처럼 매판 경험이 달라집니다.
숨겨진 명작을 찾는 것 자체가 취미입니다
이 목록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장르 특화 커뮤니티에서 꺼내는 이름들은 계속 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게임들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Steam 큐레이터 목록, 레딧의 r/patientgamers, 커뮤니티 추천 스레드를 즐겨찾기해두세요. 좋은 게임을 찾아다니는 과정 자체가 취미가 되기도 합니다.